[교수대 위의 까치]
카테고리 -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 진중권(휴머니스트, 2009)


먼저 그림을 보여준다. 
그림 속에 담겨있는 수수께끼 또는 의문점을 제시하여 읽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미술사, 철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진중권씨 특유의 말(글)빨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수수께끼의 해답에 접근해간다.
하지만 결론을 내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작가(진중권)는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던 12점의 작품에 대해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12편의 (짧막한)다빈치 코드를 보는 듯 하다.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 수준이 대학교 1학년 교양과목 수준에 머물러있는 나로써는 세상에 공부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책은 읽는 내내 흥미롭다.

하긴 [교수대 위의 까치] 외에도 이와 같이 명화들을 대신 '읽어주는' 종류의 책들은 언제나 재밌다.
작품의 배경이나 숨겨진 알레고리, 만들어진 시대의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때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지적 유희'로, 그것은 그것대로 재미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태희의 얼굴보다 사생활이 더 궁금'한것 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나는 르누아르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화사하고, 예쁘고, 행복하고, 편안하고, 애정이 넘친다.
궂이 작품속에서 알레고리를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그려지다 만 것 같은 희미한 발목을 보면서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고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가보다.

(직접 보게 되었을 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바느질하는 마리 테레즈 뒤랑-뒤엘' 
캔버스에 유채 81×66cm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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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상, 중, 하)]
카테고리 - 소설
지은이    - 아고타 크리스토프(까치글방, 1993년)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가지 거짓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첫번째 이야기는 두번째 이야기에 의해 거짓임이 증명되고 있고,
두번째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에 의해 거짓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모든 소설은 허구이므로 필연적으로 세번째 이야기 또한 거짓인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충격과 혼란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이 세가지 거짓 이야기들이 모두
한가지 사실(Lucas와 Claus의 인생 혹은 작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기
때문이며, 각 이야기들이 독립적인 소설로 발표되었다고는 하나 따로 떼어놓고 생각 할 수 없는 것
역시 이때문이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이 주는 매력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 2차대전 당시의 혼란스런 정치/사회 상황, 대담하면서도 간결한 문체 등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흡인력 있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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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eun 2009/12/23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죽을 거라는 건 알겠는데, 페테르, 이해는 못하겠어. 내 누나의 시체 하나만으로는 부족해서 거기에 내 것까지 보태야 하는 건가? 하지만 누가 그 두번째 시체를 원하는 거야? 신, 그는 분명히 아닐 거고. 그는 우리의 육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러면 사회가 원하나? 사회는 나를 살려두면 아무에게도 소용없는 시체 한 구 대신에 한 권이나 또는 여러권의 책을 얻게 될텐데."

    우리가 미쳐 파악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통찰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나는 2차 대전을 잘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아직 하나의 거짓말 밖에 파악하지 못한 경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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